`필름형 비아그라` 대박…외국인들 맛보더니

2021-10-21 By baeg

서울제약이 개발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가 미국 화이자 글로벌 히트상품인 `비아그라`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국내 기술로 만든 의약품이 세계 1위 제약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은 100여 년 제약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증권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서울제약이 개발해 판매 중인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불티스(VULTIS)`를 독점 공급받아 한국 시장에서 `비아그라`라는 이름을 붙여 팔기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증권가 소식통은 “화이자는 서울제약이 생산한 불티스를 완제품 형태로 넘겨받아 비아그라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시트르산염)는 현재 전 세계에 알약(100㎎, 50㎎)만 나와 있는데,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화이자는 `필름형 비아그라`도 보유하게 된다. 화이자 필름형 비아그라는 이르면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서울제약은 필름형 비아그라를 독점 생산해 화이자에 공급하며, 제품 매출에 따른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상당액의 계약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는 이번에 한국 시장 판매권을 넘겨받을 계획이나 향후 외국 시장 판매권도 독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계약은 화이자가 빼앗긴 발기부전약 시장을 되찾기 위한 `권토중래`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화이자는 올해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후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절반 미만인 복제약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한국 시장 매출이 반 토막 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특허 만료 이후 화이자 매출은 50% 가까이 줄었다”며 “이번에 필름형 제품을 출시해 빼앗긴 시장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필름형 비아그라는 두께 0.1~0.2㎜ 필름 형태로 제조된 약으로, 입에 넣으면 혀에서 녹도록 만들어져 물과 함께 복용하는 알약보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은 서울제약과 씨티씨바이오, SK케미칼 등 3곳에 불과하다.

화이자가 필름형 비아그라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제약과 손을 잡은 이유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씨티씨바이오 등의 필름형 제품은 50㎎짜리 한 종류지만 서울제약은 50㎎과 100㎎ 두 종류로 생산하고 있다”며 “고함량 제품일수록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